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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oe can't show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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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환영
그 말이 나를 향하는 것이었으면 했다. 

아직까지도 나는 누군가를, 나를 이뤄주는, 나로 있게 해주는 그런 누군가를 갈망한다. 다들 이제 늦은 것이 아니냐고 말을 하고, 나 또한 모두에게 그렇게 말하지만, 누군가 말했듯 돼지가 세마리 들어있다는 나는 욕심이 많아서인지 쉽사리 떨쳐내지 못한다. 

종종 너의 말이 나를 향한 것이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런 마음은 욕심에서 나오는 것임에 뻔하나, 내가 갈망하는 것은 유독 배우자 한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총체적 삶의 동반자를 말하는 것이기에 거기에서 기인한 아쉬움일지라. 그럼에도, 종종 네가 하는 말들이 비수가 되어 마음을 찌른다. 의도치 않든 의도한 것이든-아무래도 평소의 너를 생각하면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그것은 나에게 그렇게 다가오는 것이다.

닿을 듯 앞에 있지만, 닿지 않는다. 않는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 맞다.
그것은 환영이다. 내가 만들어낸 환영이다.
2010-02-2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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