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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oe can't show everything.

먹구름(이)란 제목의 %EB%A3%AC%EB%A3%AC 님이 찍은 사진을 봅니다.

먹구름
먹구름
나와의 관계는 점점 어두워져만 가는 것처럼 보였다.
수년간 차츰차츰 올라왔던 언덕은 어떠한 것이 깃발이 되어 그 끝을 알리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언제인지 정신을 차려보니 내리막길로 내려가고 있는 듯 하다. 산 중턱에 걸쳐진 능선처럼 다시 올라가기전에 잠시 쉬어가는 그것이라면 좋겠지만, 썩 좋은 느낌은 들지 않는다.
끓던 물이 서서히 식어가듯, 단번에 얼어붙지는 않겠지만 언젠가 결국 결빙점을 내려가게 될 테고 그 동안 있었던 수많은 다른 사람들처럼 변하게 되리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마주한 현실은 눈물이 나올만큼 잔혹하며, 또한 지금의 나를 의지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깨닫게 한다.

과연, 지금 내가 보고 느끼는 것은 진짜 먹구름인가, 노출에 의한 장난일까.
2009-09-0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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